ARCHIVE
억지
Spill Lute
2026. 10. 26. 02:50
억지
Romeo Merrow X Spill Rute
Romeo Merrow X Spill Rute
Spill
"...나중에 후회할 걸."
로미오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화를 내는 대신 웃음이 먼저 터져 나왔다. 어이가 없어서 나오는 헛웃음이었다. 콧김을 한 번 픽 뿜어낸 그는 얽혀 있던 손을 풀기는커녕, 제 손가락 마디마디를 스필의 손가락 틈새로 더 깊숙이 밀어 넣어 완전히 깍지를 껴버렸다. 물러설 기색 따위는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Romeo
"You think I've never heard that before?"
(내가 그 소리 처음 들어볼 것 같냐?)
(내가 그 소리 처음 들어볼 것 같냐?)
비웃음이 섞인 목소리였지만, 그 기저에 깔린 고집은 완강했다. 그는 턱을 치켜들며 스필의 후드 아래 그늘진 얼굴을 빤히 내려다보았다.
Romeo
"Everyone told me I'd regret jumping off the Windward line. Said I'd regret taking a bite out of that prick's ear. Guess what? Still here. Still doing whatever the hell I want."
(윈드워드에서 뛰쳐나올 때도 다들 후회할 거라 그랬어. 그 새끼 귀 물어뜯었을 때도 후회할 거라 떠들어댔지. 근데 봐. 나 여깄잖아. 여전히 내 좆대로 살고 있고.)
(윈드워드에서 뛰쳐나올 때도 다들 후회할 거라 그랬어. 그 새끼 귀 물어뜯었을 때도 후회할 거라 떠들어댔지. 근데 봐. 나 여깄잖아. 여전히 내 좆대로 살고 있고.)
그는 남의 충고를 듣고 멈춰 서는 종류의 인간이 아니었다. 벽을 만나면 돌아가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그저 온몸으로 들이받아 부수거나 제가 깨지는 쪽을 택해왔다. 스필이 조용히 쳐놓은 그 보이지 않는 벽 역시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