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 너 아프지
Romeo merrow X Spill Rute
Romeo merrow X Spill Rute
Spill
"...가림 풀어봐."
한마디 덧붙였다.
Spill
"감정은 안 읽어."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등판의 둔통이 척추를 타고 올라오며 어금니까지 울렸다. 괜찮다고, 부러진 데 없다고 방금 호언장담한 입이 말라붙었다. 그녀에게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었다. 부러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 하지만 괜찮다고 말한 건 거짓말이었다. 그리고 스필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Romeo
"...You said you don't read emotions."
(…감정은 안 읽는다며.)
(…감정은 안 읽는다며.)
목소리가 평소보다 낮고 느렸다. 도발도 허세도 아닌 확인이었다. 스필의 얼굴을 빛의 구체 아래에서 올려다보았다. 먼지가 묻은 연분홍 머리카락 아래, 처진 눈매와 멍한 인상은 여전했지만, 그 안에 깔린 것은 무심이 아니었다. 로미오는 한참 그녀를 응시했다. 기다리고 있었다. 강요하지 않고, 재촉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씨발. 이런 식이 제일 곤란했다.
로미오는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자신의 가림을 풀었다. 마치 꽉 쥐고 있던 주먹을 억지로 펴는 것처럼, 익숙한 방벽이 한 겹 벗겨지는 감각이 피부 위를 스쳤다. 등판을 따라 퍼진 타박의 열기와 어깨에서 욱신거리는 둔통, 뒤통수 아래 뻣뻣하게 굳은 근육의 긴장이 차폐 없이 그대로 드러났다. 심각한 골절은 아니었지만 괜찮다는 말과는 거리가 먼 상태였다.
그는 고개를 돌렸다. 빛의 구체가 비추는 반경 바깥으로 시선을 던졌다. 부서진 계단 잔해와 먼지 속으로. 그녀에게 제 통증의 윤곽을 내어주면서 그 얼굴까지 보여줄 자신은 없었다.
Romeo
"Happy now? It's just bruising. I've had worse falling off a Skim board drunk."
(됐냐? 그냥 멍이야. 술 취해서 스킴 보드에서 떨어졌을 때가 더 심했거든.)
(됐냐? 그냥 멍이야. 술 취해서 스킴 보드에서 떨어졌을 때가 더 심했거든.)
허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