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 않는 일Romeo merrow X Spill Rute 작은 손가락이 푸른 조개껍데기를 한 번 꾹 감싸 쥐었다가 느슨하게 풀렸다. 반박도 없었고 고개를 끄덕이는 동작도 없었다. 그저 살짝 들어 올린 가느다란 어깨 위로 로미오의 손에 들려 있던 회색 겉옷이 소리 없이 내려앉았다. 연하늘색의 얇은 가디건 위로 묵직한 면직물이 포개지자, 밤바람에 가볍게 나부끼던 옷자락이 단숨에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스필은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은 채 몸을 돌려 리조트 별채로 향하는 나무 계단 쪽으로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거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허무할 정도로 손쉽게 받아들여졌다. 아까 침실에서는 기어코 단추를 풀어 벗어 돌려주더니,..
2026.10.27
✦ EXCERPT · NO.01
그게 사실이라면, 그게 사실이라면 당신은 지금 나와 함께 살고있는 거야. 내가 당신을 기억하니까.
김보영, 당신에게 가고 있어
그런 생각을 하자니 떠오르는 곳이 있더라, 마지막 장소로는 거기가 좋을 것 같았어.
김보영,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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