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는거
Romeo Merrow X Spill Rute
그는 반사적으로 스필의 앞을 향해 성큼 내디뎠다. 가지 마. 그렇게 말해야 하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대신 그의 손이 먼저 움직였다. 뻗어 나간 손은 스필의 팔을 붙잡는 대신, 그녀가 들고 있던 종이 꾸러미를 낚아채듯 빼앗아 들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따뜻하고 고소한 빵 냄새가 확 풍겼다.
로미오는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 순간 멈칫했다. 이건 완전히 강도나 하는 짓이다. 하지만 이미 저지른 일이었다. 그는 빵 봉투를 든 자신의 손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돌아볼 것이 분명한 스필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어버렸다. 어떡하지. 여기서 뭐라고 해야 하지.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려다 스스로 더 최악의 구렁텅이로 기어들어 온 꼴이었다.
Romeo
This... this is payment. For the information.
(이건... 정보제공료야. 알려준 값.)
스스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걸 알았다. 목소리가 바닥을 기었다. 로미오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빵 봉투를 들어 보였다. 그는 스필의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시선을 그녀의 어깨너머 어두운 벽돌담에 고정했다. 제발 그냥 경멸하고 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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