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하나 사이에 두고Romeo Merrow X Spill Rute 루멘홀드의 철제 정문이 둔탁한 마찰음을 내며 닫히는 순간까지 로미오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멀어지는 작은 뒷모습을 눈으로 좇으며 그는 비로소 폐부 깊숙이 차가운 밤공기를 들이마셨다. 이대로 돌아설 생각이었다. 얌전히 기숙사 현관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하프타이드로 향하는 전차를 타러 내려가면 그만인 일이었다. 자갈을 밟는 발소리가 별안간 멎었다. 어둠 속에서 작은 그림자가 멈칫하더니, 황급히 돌아섰다. 허겁지겁 되돌아 뛰어오는 발소리가 고요한 정적을 두드렸다. 로미오는 놀라 저도 모르게 주머니에서 손을 빼며 상체를 앞으로..
2026.10.26
✦ EXCERPT · NO.01
그게 사실이라면, 그게 사실이라면 당신은 지금 나와 함께 살고있는 거야. 내가 당신을 기억하니까.
김보영, 당신에게 가고 있어
그런 생각을 하자니 떠오르는 곳이 있더라, 마지막 장소로는 거기가 좋을 것 같았어.
김보영,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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