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현상Romeo Merrow X Spill Rute 스필의 말이 맞았다. 5분을 세든 10분을 세든 어차피 일어날 생각 따위는 없었다. 손목에 감아 쥔 손가락 끝으로 잔잔한 온기가 전해졌다. 제자리에 박제하듯 눌러둔 손아귀의 힘을 스필은 털어내지 않았고, 로미오는 그 방치를 누렸다. 그때였다. 바다 저편, 칠흑 같던 수면 아래에서 은은한 금빛이 피어올랐다. 처음에는 불꽃놀이의 잔광이 물결에 굴절되어 비친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빛은 사그라지지 않고 물길을 가르며 빠르게 다가왔다. 하나가 아니었다. 수십, 수백 마리의 금빛 물고기들이 꼬리를 흔들며 암초 바로 아래 수면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물고기들은 암초 ..
2026.10.26
✦ EXCERPT · NO.01
그게 사실이라면, 그게 사실이라면 당신은 지금 나와 함께 살고있는 거야. 내가 당신을 기억하니까.
김보영, 당신에게 가고 있어
그런 생각을 하자니 떠오르는 곳이 있더라, 마지막 장소로는 거기가 좋을 것 같았어.
김보영,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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