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로Romeo merrow X Spill Rute 등 뒤에서 옷자락이 당겨졌다. 아주 가벼운 무게였다. 잡아끄는 힘도, 붙잡으려는 다급함도 없이 그저 손끝을 얹은 정도. 그런데도 로미오는 계단 두 칸을 내려가다 말고 발을 멈췄다. 검은 물이 이미 부츠 옆구리를 적시고 있었고, 무릎 아래로는 젖은 돌의 미끈한 감촉이 올라왔다. 뒤돌아보지 않았다. 뒤돌아보면 저 손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제 옷자락을 쥐고 있는지 확인하게 될 터였고, 확인하는 순간 자신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젠장. 같이 물에 들어간다고 할 때는 아무 말도 없던 사람이었다. 위험하다는 소리도, 무섭다는 소리도, 물어봐 달라는 소리도 없었다. 그런 사람이 마지막..
2026.10.26
✦ EXCERPT · NO.01
그게 사실이라면, 그게 사실이라면 당신은 지금 나와 함께 살고있는 거야. 내가 당신을 기억하니까.
김보영, 당신에게 가고 있어
그런 생각을 하자니 떠오르는 곳이 있더라, 마지막 장소로는 거기가 좋을 것 같았어.
김보영,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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