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조각Romeo Merrow X Spill Rute 세상이 뒤집히는 데 걸리는 시간은 반 초도 되지 않았다. 발바닥에서 지지대가 사라지는 순간 로미오의 위장이 갈비뼈 아래로 처박혔고, 귓가에서는 바람이 젖은 천을 찢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며 울부짖었다. 강물의 잿빛 표면이 거대한 손바닥처럼 쳐올라왔다가, 로프의 탄성이 잡아채자 다시 멀어졌다. 낙하 중에도 그는 습관처럼 세 가지를 확인했다. 로프의 장력, 감속 결계가 만드는 미세한 저항의 층, 그리고 팔 안쪽에 갇힌 작은 몸의 무게. 그 무게가 미친 듯이 가벼웠다. 버둥거리지도, 매달리지도 않았다. 로미오는 고개를 틀었다. 비명을 지르고 있을 줄 알았다. 최소한 눈을 질끈 감고 ..
2026.10.26
✦ EXCERPT · NO.01
그게 사실이라면, 그게 사실이라면 당신은 지금 나와 함께 살고있는 거야. 내가 당신을 기억하니까.
김보영, 당신에게 가고 있어
그런 생각을 하자니 떠오르는 곳이 있더라, 마지막 장소로는 거기가 좋을 것 같았어.
김보영,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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