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는 말Romeo Merrow X Spill Rute 전차 문이 닫혔다. 유리창 너머로 반짝이던 수면이 천천히 뒤로 밀려났다. 로미오는 짐가방을 선반에 올려두고 스필의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창가 쪽 자리는 당연히 그녀의 몫이었다. 출발하는 객차가 한 번 덜컹거리자 밀짚모자 챙이 그의 어깨에 살짝 부딪혔다가 떨어졌다. Spill "...바다보다는 땅을 더 좋아해.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나 잔디밭 같은 거. 정원이나 숲 속. 근데... 물이랑은 엄청 친해서 그래. 친하면 매일 보고싶어." 로미오는 방금 들은 말을 순서대로 다시 짚어보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바다랑 친하다는 표현..
2026.10.28그게 사실이라면, 그게 사실이라면 당신은 지금 나와 함께 살고있는 거야. 내가 당신을 기억하니까.
김보영, 당신에게 가고 있어
그런 생각을 하자니 떠오르는 곳이 있더라, 마지막 장소로는 거기가 좋을 것 같았어.
김보영,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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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60928
[한 번 날려먹고 눈물 흘리며 다시 쓰는 트위터 프리미엄 로미오 순덕 트윗]사랑에 빠지는 순간까지 따박따박 서사 쌓는 걸 좋아하는 슬로우 로맨스 러버라서, 로미오처럼 시작부터 나에게 빠져있는 채로 시작하는 전개는 선호하는 편이 아닌데도 '얘 들어가면 나 죽는다...' 생각이 들 만큼 그리고 실제로도 세 번쯤 외면한 만큼ㅋㅋ 캐릭터 자체가 너무나도 내 식이라 전혀 영향받지 않은듯...성격. 그림으로 그린듯한 남초딩. 입국 퀵으로 허가. 그리고 이런 천상천하 유아독존 돈많아 집안의... >>삼남 ""재수가 없거든?!"" 근데 삼남? 삼남이면 뭐... 장남. 난 어른스럽게 살아야 한다. 삼남은 막 살아도 삼남. 이런 느낌이랄까(ㅋㅋㅋㅋㅋ) 형에겐 꼼짝 못한다는 설정이라든가 그런 게 아직 20살(ㅁㅊ퐁냐는로미오..
2026.10.28 -
ARCHIVE 물속에서 빛나던 당신에게
물속에서 빛나던 당신에게Romeo merrow X Spill Rute 물안경도 안 끼고 들어갔잖아, 저 바보가. 스필이 수면 아래로 사라진 순간 로미오는 심장이 철렁해서 곧장 숨을 들이켜고 따라 잠수했다. 눈이 쓰라릴 테니 당장 끌어올려서 목에 걸린 물안경부터 씌워줄 작정이었다. 그런데 물속에서 마주한 광경이 그의 모든 계획을 한꺼번에 지워버렸다. 스필은 멀쩡히 눈을 뜨고 있었다. 소금물 속에서 찡그리지도 깜빡이지도 않고. 햇빛이 수면을 뚫고 내려와 일렁이는 빛기둥 사이에서 그 금빛 눈동자가 바닷물보다 투명하게 반짝였다. 연남색 래시가드 자락과 분홍빛 머리카락이 물결 따라 하늘거리는데 움직임에는 물의 저항이라는 게 아예 존재하지..
2026.10.27 -
ARCHIVE 수영복
수영복Romeo merrow X Spill Rute Spill "나... 물이랑 친해. 엄청나게." 로미오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리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산 밑 잔디밭에 누워만 있었다는 애가 물이랑 엄청나게 친하다는 게 대체 무슨 논리란 말인가. 호수나 강에서라도 살다 온 건지 아니면 지난번 솔트로우 바닷속이나 아까 선착장 위에서 열대어들이 스필의 손끝으로 몰려들었던 그 기묘한 광경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기야 물고기들이 먼저 달려들어 입을 맞추는 걸 보면 물이랑 친하다는 말이 틀린 소리는 아니긴 하다. Romeo "Where the h..
2026.10.27 -
ARCHIVE 던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던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Romeo merrow X Spill Rute Romeo "Honestly, every time we go near the ocean, the fish act like you're giving out free food. Next time I go fishing with Iruka, I should just bring you along instead of bait."(너랑 바다 근처만 오면 물고기들이 무슨 공짜 밥이라도 주는 줄 알고 몰려든다니까. 다음에 이루카랑 낚시 갈 때 미끼 대신 너 데려가야겠어.) 그는 툴툴거리듯 농담을 던지며 스필의 손가락 끝에 묻은 바닷물기를 손수건으로 직접 ..
2026.10.27 -
ARCHIVE 별도 따다 줄까
별도 따다 줄까Romeo merrow X Spill Rute Romeo "Look. The water is completely calm today. Remember when you watched me do Skim at the Dock Festival?"(봐봐. 오늘 물결 완전히 잔잔해. 부두제 때 내가 스킴 타는 거 봤던 거 기억나지?) 지긋지긋한 가족 이야기는 저 멀리 던져버리고 자기가 제일 자신 있는 분야로 화제를 돌렸다. 로미오의 붉은 눈동자가 아침 바다의 윤슬을 받아 생생하게 반짝였다. Romeo "Saltrow's harbor water is dark and..
2026.10.27 -
ARCHIVE 장한 로미오 머로
장한 로미오 머로Romeo merrow X Spill Rute 로미오는 그제야 안심하고 맞은편에 있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별채의 다른 방들처럼 이 방도 넓고 깔끔했지만 혼자 쓰기에는 어딘가 휑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회색 겉옷을 의자 등받이에 걸어두고 안주머니에서 하얀 토끼 인형을 꺼내 협탁 위에 올려놓았다. 오늘 밤에 해변에서 광 마법과 동 마법을 조금 썼고 수건을 데우느라 열 마법도 썼지만 소모 증상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로미오는 젖은 남색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대충 털어내며 창가로 걸어갔다. 스필의 머리를 말려줄 때는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상할까 봐 온 신경을 곤두세웠으면서 정작 자기 머리는 물기가 뚝뚝 떨어지든 ..
2026.10.27 -
ARCHIVE 도련님 실격
도련님 실격Romeo merrow X Spill Rute 그는 반쯤 말라 보송보송하게 부풀어 오른 연분홍색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대충 빗어 정돈해 준 뒤 수건을 거두어 옆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소파 앞을 돌아와 스필의 옆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탁자 위에서는 미리 우려 둔 사과 계피차가 달콤한 김을 피워 올리고 있었다. 로미오는 머그잔 하나를 집어 스필의 두 손에 쥐여 주었다. 아직 열 마법의 여운이 남은 그의 손끝이 스필의 손등을 스치며 미지근한 온기를 남겼다. Romeo "Drink this while it's warm." (따뜻할 때 마셔.) 그는 자기 몫의 머그잔을 들고..
2026.10.27 -
ARCHIVE 탈탈
탈탈Romeo merrow X Spill Rute 그는 말린 사과 조각과 계피가 섞인 과일차 티백 두 개를 골라 머그잔에 넣었다. 뜨거운 물을 붓자 달콤하고 향긋한 과일 향이 수증기를 타고 거실 안으로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로미오는 찬장 구석을 더 뒤적거려 개별 포장된 꿀 스틱과 버터 쿠키 몇 개가 담긴 작은 접시까지 챙겨 거실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할 일을 다 마치고 나니 갑자기 손이 심심해졌다. 욕실 쪽에서는 여전히 규칙적인 물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소파 한가운데에 털썩 주저앉은 로미오는 괜히 다리를 떨며 맞은편 벽에 걸린 풍경화를 노려보았다. 대체 뭘 그렇게 오래 씻는 거야. 설마 따뜻한 물 나온다고 그 안에서 졸고 ..
2026.10.27